올해 전국에서 30대가 40대보다 처음으로 아파트를 더 많이 샀습니다. 단,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%를 넘어서며 빚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. 오늘 포스팅은 ‘고금리 장기화: 주담대 금리 연 7% 돌파’에 대해 다룹니다.
30대가 더 샀어요
올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27만 8974건 중 30대의 매수 비중은 27.1%(7만 5646건)를 기록했습니다. 반면 40대는 25.8%(7만 2055건)를 차지했습니다(출처: 한국부동산원). 2019년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40대를 추월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. ① 연초 금리 안정세 ②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③ 최근 집값 반등세 등이 30대의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평입니다.
check! 30대가 공격적으로 집을 사는 이유요? 최근 빚의 개념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‘권리’이자 ‘능력’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
특례보금자리론: 9억 원 이하 집을 살 때 최대 5억 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정부표 주택담보대출입니다. 기존 주담대를 이걸로 바꿀 때는 물론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도상환(만기 전에 갚음)할 때도 따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. 단, 2023년 10월 현재 특례보금자리론은 우대형(연 소득 1억 원 이하, 집값 6억 원 이하) 상품만 이용이 가능합니다.
주담대 금리 연 7% 돌파
단, 연초와 달리 주담대 금리는 치솟고 있습니다. 10월 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.17∼7.12%(고정형은 연 4.05~6.41%)를 기록, 상단이 연 7%를 넘어섰습니다. 더욱이 연내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%에 육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 ① 미국 추가 금리인상 예고 ② 시장금리 상승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힙니다.
check!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7%까지 올릴 거란 예측도 있습니다. 현재 기준금리 5.25~5.5%에서 최소 1.5%p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.
시장금리: 시장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금리를 말합니다. 한국은행이 개입하지 않은 금리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.
기준금리: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를 의미합니다. 이것을 올리면 시중은행의 금리도 함께 오르고, 이것을 내리면 시중은행의 금리도 내려갑니다.
앞으로 전망은?
주담대 금리가 앞으로 더 치솟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① 부동산시장 빙하기 진입 ② 영끌족의 패닉셀링 ③ 소비 여력 악화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예측을 시장에서 제기하고 있습니다. 단,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. 금리가 연 7%대에 진입했음에도 집값이 폭등한 노무현 정부 시기를 고려하면 금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주장입니다.
패닉샐링: 손해를 무릅쓰고 매입한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팔아버리는 투매 현상을 말합니다.
주담대 금리는 고정형으로!
통상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을 땐 변동형보다 고정형 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. 고정형은 당장 변동형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5년간 금리가 변하지 않습니다. 실제 은행권에서도 ‘고정형 대세론’이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. 올 8월 은행권 신규 주담대 고정형의 비중은 76.5%로, 작년 8월 54.2%에서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.
check!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과 5년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형(혼합형) 상품이 있습니다. 통상 우리나라에선 변동형을 선호합니다. 시장 상황을 반영해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보다 고정형의 이자율이 일반적으로 더 높아 섭니다.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잔액 기준으로 고정형과 변동형의 비중은 3 대 7 정도입니다.